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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대통령의 글쓰기 _강원국

· 책과 영화

1.

글쓰기에 매력을 느낀다. 시간이 나기만 하면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무엇을 쓰면 좋을지 막막한 적은 있지만, 무엇을 쓰고 싶지 않았던 적은 없다.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참 욕심나고, 부럽고, 즐겁고, 기대되는 일이다.

2.

글쓰기에 대한 실용서이지만, 이 책은 오히려 글의 본질을 말한다. 언급하는 여러 가지 기준과 방법은 얄팍한 글쓰기 팁이 아니다. 글이 참으로 글 되게 하는 방법이다. 서신을 쓰는 요령은 그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 친밀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글을 검토하는 과정은 그 글이 논리적으로 힘이 있고 감정적으로 풍성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즉각적이고 일회적인 적용 방법이 아니다. 글을 진짜 글로서 만드는, 내공을 갖게 하는 조언이다.

3.

글쓰기의 근원은 삶이다. 무엇을 글로 쓸까. 남의 것을 자세히 관찰한 것을 쓰거나, 자신의 것을 쓸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껍데기뿐인 글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글쓰기의 처음은 결국 어떻게 사는가이다. 글을 가치롭게 하는 것은,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다. 글을 진실되게 하는 것은, 진실되이 사는 삶이다. 자신만의 글을 쓰는 방법은, 자신만의 소신으로 사는 삶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물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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